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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22회 분류

해운대elegy⑦ 운촌의 추억이 그립습니다,,1960년도 동백섬유료도로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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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중에 22회 김명환님께서 작성한 글 입니다

사진출처:해운대백년사 에서 1960년도 동백섬유료도로시절 

운촌이란 동네는 참 재미있는 동네다.

위치가 동백섬주위라 언제던지 물 안경챙겨가면 소라 전복 멍개 군소 곰피 미역 성게 해삼을 언제던지 잡아올 수 있어 좋았고,
운촌강이 바다와 맞닿는 곳에는 신기(이끼파래)라는 것이 돌에 많이 붙어있어 부억에서 잠깐나가 뜯어와서 마늘과 식초만 넣어도 입안에서 싸한 바다냄새가 뭉클하게 나는 입맛이 좋았고,
가끔 얕은 강 까지 숭어떼(모찌)가 올라오는 날이면 온 동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강에 뛰어들어 손으로 숭어(그 때는 모찌라고 함)를 잡던 추억이 있어 좋았고, 
동백섬항만이 바로 코앞이라 콘크리트벽사이에 참게가 많아  숫놈은 삶아먹고 암놈은 게장만들면 여름에도 밥 한그릇은 뚝딱해서 좋았고,
항만에 포탄하역작업 때 떨어트린 탄약 자멱질해서 총알 화약빼고 탄피팔아 잡비써서 좋았고
간식없어도 바닷가 가마니위에 멸치늘면 빨강색띤 작은 오징어줒어 먹어도 아무도 말 않해서 좋았고,
주위 갈대연못에 삼각형 뾰쪽한 말밤 익으면 장대질해서 삶아 먹어서 좋았고
우리집 뒤 판자울타리만 벌려 나가면 일본인의 잘 정리된 연못이 있어 연못주위에 심어진 이찌지꾸(무화과)를 늦여름부터 잘 익은 것만 골라 언제던지 따먹을 수 있어좋았고 
아무도 잡지 않는 재첩도 뒷문만 열고 나가면 큰 연못이 4곳이나 있어 만조 때에는 바닷물이 유입되어 엄지손가락만한 재첩으로 반찬이 없을  때는 재첩에다 정구지만 넣어도 맛있고 개운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으며,
운촌에서 동백섬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있어 다리위에 장난치며 낙시로 '꼬시래기' 잡아 썰지않고 걸래같이 털털 털어 초장쳐서 먹던 추억도 좋았고, 
바닷가에 정박해 놓은 적은 배는 언제던지 어른들에게 말만하면 "바람불땐 깊은 바다에는 나가지마라"하며 허락하기에 먼 친지들이 오는 날에는 배 노저어 동백섬도 한바퀴 돌아 오는 재미도 좋았고,
해운대에서 패싸움 나도  운촌사람을 이길 수 없는 것이 좋았고
운촌동네는 누나친구들이 많아 아이꼬 수미꼬 요이꼬 하며 부르기도 좋은 일본이름도 신기해서 좋았고,
개울건너 군인부대가 있어  울타리에 쳐진 철조망을 한 바퀴돌면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 종류와 가끔씩 찌그러 졌지만 파손되지 않은 통조림도 주워다 먹을 수 있어서 좋았고,
늦잠 자다가 통학기차 타기 늦어도 청사포로 돌아올 때 기적소리는 항상 울리니 뛰어가면 겨우 탈수 있어 좋았고,
통학비 털어 영화보고 무임승차로 해운대역에 내리지 않고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기차에서 재끼기(뛰어내리는 기술)하면  바로 운촌이라 폼잡고 유히 걸어가면 친구들 와하는 고함소리에 뒷꼭지가 시원할 정도로 어깨 가 어쓱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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