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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elegy32 [겨울] 겨울놀이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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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도쯤 사진 백사장에서 

해운대elegy32 [겨울] 겨울놀이 에서

[겨울]겨울이 오면 담벼락에 붙어서 덜 말린 몸뚱아리들을 말리며 어김없이 연을 날렸다. 
특히 미포 바닷가에서 날리는 연은 나중에 연싸움 끝에 바다로 끊어 버려 소원을 빌곤 했다. 
바람이 산쪽으로 부는 날은 골프장으로가서 날린 적도 있었고 - 
전봇대에 연이 걸릴 염려가 없어서 - 어느 날은 날아가는 연을 잡으러 청사포가 내려보이는 곳까지 
그 어린나이에 단숨에 달려가 본 적도 있었다. 
아마 어느 형인가 내연을 가지고 샘통이나서 끊었는지 연싸움에서 졌는지는 가물하다. 
아니 한번 얼마나 멀리 가나 끊어 보자고 하였다. 내연을 가지고 말이다 ㅎㅎ 연을 하나 만들려면 
가오리연은 금방이라도 만들 수 있지만 방패연은 대살을 구하려 구덕포까지 가서 
1년생 대나무를 구해오기도 하여 아버지께서 바쁜 와중에도 힘들게 만들어준 연일 경우는 정말 울고 싶어진다. 
그러나 어쩌랴 이미 연은 정처없이 떠나가 버린 걸... 
아쉬움을 달래고 집에 가서는 다시금 가오리연을 후다닥 만들어 
배가 꼬르륵할 때까지 날리다가 엄마 호통이 생각날 즈음 그날 그연만은 끊어버리지 못하고 
다시금 추스려서 가져오기도 하였다. 그러나 특이한 것은 연을 하늘 높히 날리며 연과 해가 겹쳐질때는 
미련없이 연을 끊어 햇님에게 시집을 보냈다(모르는 사람이 많을끼라 ㅎㅎ)그러나 그것은 바람과 
시간이 맞아야하므로 상당히 어려웠다. 날씨가 좀더 추워지고 얼음이 얼면 논둑에 
고인물에 언 곳을 찾아 앉아서 타는 앉은뱅이 스케이트..굵은 철사줄을 밑에 붙이거나 
두꺼운 밴딩철끈등을 구하여 잘라서는 칼 스케이트를 만들어 타곤하였다. 
논바닥에서 숙달이 되면 송정천까지 타러간 적도 있었다.(춘천도 얼음이 있었을텐데 간 기억이 없다) 
겨울에 빠질수 없는 것이 자치기인데 자치기는 구멍자치기와 도둑 자치기를 하였는데 
도둑 자치기는 원을 그리고 선을 그은 후 튀어오르는 작은 자를 갖고 뛰어가다가 잡히기전에 멀리 던지면 
거기까지 자를 재어서 점수를 내는 놀이인데 우리는 가끔 바다로 던져버리는 경우가 있어 종종 다툼도 있고 하여 
주로 구멍자치기를 많이 한걸로 기억이난다. 
구슬치기는 미포 항령이네 점빵집에서 동식이네 집으로 이어지는 골목 길에서 주로 많이 하였고 
짤짤이, 눈치기,삼각치기,구멍치기등 다양하게 노는 가운데도 자기만의 특기가 .... 
눈치기와 삼각치기는 다리가 불편한 강길이 형이 특유의 폼으로 많이 딴 것 같고 짤짤이는 
영도가 상당히 잘했던 것 같다. 허허 나는 구멍치기의 명수였지 ㅋㅋ .. 
.구슬은 팔랑개비가 올바르게 들어 박힌 것을 최고로 알아 주었는데 
구하기가 어려워 보물같이 책상 위에 곱게 모셔두기도 하였다. 
양쪽주머니에 가득한 구슬은 내년을 위해 집 옆 공터에 땅을 파고 묻어둔 기억이 나는데 
한번은 묻은 곳을 찾지 못하여 몽땅 잃어버린 적도 있었다. 
(오 마이 갓)...제기차기도 많이 하였지 그런데 제기 앞부분을 호일로 덮어야 하는데 
그때는 구하기가 어려워 미군부대 쓰레기통을 뒤져서 구한 적도 있고 나는 이모부가 미군부대에 근무한 관계로 이모집에서 
가끔씩 구하여 사용한 기억이 난다. 눈이 나린다 오랜만에... 
올해도 3월에 해운대에 눈이 많이 나렸지만 예전에는 쌓일 정도 오는 눈은 
10년정도 주기로 내린것 같다. 그런 날에는 어김없이 해운대 골프장 비탈에서 굴리고 받고하여 
엄청나게 큰 눈사람을 만들어놓고 내려온 적이 있었는데... 
눈,코,입을 붙이기 위해 목마를 태워 작업을 하였으니...아 옛날이여 다시올 수 없나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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